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학적 목적으로 개발된 비만 치료제를 체중 감량이나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부작용과 약물 의존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비만 치료 약물 중에서도 특히 '식욕억제제 큐시미아'에 대해 알기 쉽고 정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식욕억제제 큐시미아(Qsymia)란?
큐시미아는 펜터민(phentermine)과 토피라메이트(topiramate)가 혼합된 복합 식욕억제제로, 2012년 미국 FDA에서 승인되었습니다. 주로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음식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제공합니다.
큐시미아의 작용 기전
펜터민의 역할
펜터민은 교감신경 흥분제 계열로,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식욕을 증가시키는 세로토닌을 억제합니다. 이 과정에서 공복감을 촉진하는 신경펩타이드 Y의 활동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유도하는 렙틴 호르몬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게 됩니다.
토피라메이트의 역할
토피라메이트는 원래 항경련제(간질약)로 사용되던 약물로, 뇌에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글루탐산)의 활동을 억제하고, 억제성 신경전달물질(GABA)을 증가시켜 신경 흥분을 줄입니다. 이는 간질이나 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추가적으로 렙틴 수치를 변화시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큐시미아는 이러한 두 약물의 시너지 효과로 펜터민 단독 사용보다 낮은 용량으로도 효과적인 식욕억제가 가능합니다.
큐시미아의 복용 방법
큐시미아는 4가지 용량이 존재하며, 점차적으로 용량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복용합니다.
- 초기 용량: 3.75mg 펜터민 / 23mg 토피라메이트를 매일 2주간 복용
- 표준 용량: 7.5mg 펜터민 / 46mg 토피라메이트를 매일 12주간 복용
14주 동안 위 방법대로 복용한 후 체중이 3% 이상 감소하지 않을 경우, 복용 중단을 고려하거나 용량을 증가시킵니다.
- 증량 용량: 11.25mg 펜터민 / 69mg 토피라메이트를 매일 2주간 복용 후
- 최대 용량: 15mg 펜터민 / 92mg 토피라메이트를 12주간 추가 복용
이 최대 용량으로도 5% 이상 체중 감량이 없다면 다른 치료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복용 중단 시 주의사항
큐시미아 복용을 갑자기 중단할 경우, 토피라메이트로 인한 발작이나 편두통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고용량(15mg 펜터민 / 92mg 토피라메이트)을 복용 중이었다면, 복용 종료 일주일 동안은 하루 걸러 한 번씩 점차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큐시미아의 부작용
- 심혈관계 증상: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등
- 정신과적 증상: 불면증, 초조함, 불안감 등
- 의존성과 내성 가능성: 장기간 복용 시 주의
특히, 큐시미아 복용 시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불면증이나 두근거림을 방지하기 위해 아침이나 오전 중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큐시미아 처방 시 주의할 약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아세클로페낙과 병용 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큐시미아 복용 대상
큐시미아는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건강상 위험이 있는 경우, 의료진의 철저한 관리와 처방 아래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미용이나 단순 체중 감량 목적의 무분별한 사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결론
큐시미아는 두 약물의 복합 작용으로 강력한 식욕억제 효과를 제공하지만, 올바른 복용법과 부작용 관리가 중요합니다.
의사와의 상담 없이 개인적 판단으로 복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의료지도를 받아 안전하게 복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