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과 정도전, 혁명의 기획자

조선 건국과 정도전: 혁명의 기획자

고려 말기는 정치적인 혼란뿐만 아니라 외세의 압박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위기의식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국가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정도전이다.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이론적으로 기초를 다진 핵심 인물로, 그의 사상과 정치적인 생각은 조선 왕조 500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번 글에서는 고려 말의 사회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조선을 어떤 과정을 거쳐 건국하였는지, 그리고 정도전의 사상과 개혁을 위한 움직임을 살펴본다.

1. 고려 말 사회적 배경

1) 고려 왕조의 붕괴

고려 말은 권문세족의 부패가 심화되고, 외세의 잦은 침략, 왕권 약화 등으로 인해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었다.

권문세족의 횡포: 원나라와의 관계를 통해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력을 독점한 권문세족은 재산을 독식하고 백성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
왕권의 약화: 고려 후기에는 왕권이라고 할 권력이 거의 없었고, 실제 권력은 신하들과 다른 나라에게 넘어갔다.
외세의 침략: 원나라가 멸망을 앞두고 있을 때 고려는 홍건적과 왜구의 침략을 받으며 국가의 힘은 더욱 약해져간다.
사회적 불만의 증가: 이러한 요인들은 농민들의 잦은 반란과 사회적으로 혼란이 늘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2) 신진사대부의 등장

이러한 혼란 속에서 권문세족이 아닌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하는 데 바로 신진사대부였다.

성리학의 수용: 원나라로부터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신진사대부들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국가를 구상하기 시작하였다.
개혁의 필요성: 부정부패 권문세족과 무능한 고려 왕을 대신해 새로운 사회 질서를 만들고자 하였다.
이성계와의 연대: 이성계와 신진사대부들은 개혁을 위한 공감대를 갖고 점차 정치적으로 실제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2. 조선 건국 과정

1) 위화도 회군과 고려의 몰락

고려의 마지막을 결정짓는 사건을 뽑으라 한다면 단연코 1388년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다.

명나라와의 관계: 고려는 원나라의 멸망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명나라와는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요동 정벌의 시도: 최영과 고려는 명나라와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 요동 정벌을 시도하였지만 오히려 군 내부의 불만을 초래하게 된다.
이성계의 회군: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려 정변을 일으켰고, 이를 통해 고려 왕실과 권문세족을 정리하게 된다.

2) 새로운 국가 건설

이성계와 신진사대부는 고려를 대체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다.

고려 왕조의 폐위: 이성계는 공양왕을 왕으로 임명하면서 실권을 장악한 후 1392년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건국하였다.
조선의 국호 확정: 명나라와의 원활한 외교를 위해 새로운 나라 ‘조선’이라는 국호를 확정짓는다.
새로운 정치 체제 마련: 왕권을 강화하고 중앙 통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정치 체제를 마련하였다.

3. 정도전의 사상과 개혁

1) 유교 정치 이념

정도전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유교적 정치 이념을 조선의 통치하는 이념으로 강조한다.

왕도 정치: 정도전은 왕이 도덕적 이상을 실현시키는 정치, 즉 왕도 정치를 강조한다.
민본 사상: 백성을 국가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민본 사상을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한다.
신권 강화: 무조건적인 왕권 강화가 아니라 신권과 균형을 이루기 위한 정치 구조를 마련하였다.

2) 국가 체제 개편

정도전은 조선의 통치 기틀을 다지기 위해 국가 체제 개편을 시도하였다.

중앙집권 강화: 고려 후기 지방 호족 세력의 힘을 약화시키고, 중앙정부의 권한과 힘을 강화하였다.
과거제 정비: 신진사대부들이 정당한 시험을 통해 관료로 진출할 수 있도록 과거제도를 개편하였다.
법전 편찬: 조선의 기본 법전인 《조선경국전》을 만들면서 국가 운영의 기초를 다졌다.

4. 정도전의 몰락과 조선의 변화

1) 정도전과 이방원의 갈등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의 정치 체제는 왕권을 견제하기 위해 신권을 강화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는 태조 이성계의 아들이자 조선 3대 왕이 되는 태종 이방원과 충돌하게 된다.

왕자의 난(1398년): 이방원은 자신과 동생들의 왕위 계승을 방해하는 정도전을 제거하기 위해 무력으로 정변을 일으키게 된다.
정도전의 최후: 왕자의 난에서 패배한 정도전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가 추진하는 정책도 일부 수정하게 된다.

2) 조선 정치 구조의 변화

정도전이 죽고난 후, 조선의 정치 체제는 왕권 중심으로 변하게 된다.

왕권 강화: 이방원(태종)이 왕위에 오른 후, 신권을 약화시키고 왕권을 강화시킨다.
사병 혁파: 태종은 왕권을 강화시키고 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병을 없애고 중앙군을 강화한다.
경국대전의 편찬: 정도전의 《조선경국전》을 기반으로 하지만 조선 후대에는 《경국대전》이 완성되며 조선의 법제도를 정비시킨다.

5. 결론: 정도전의 유산

비록 정도전은 조선 초기에 정치적인 갈등으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되었지만, 그의 사상과 개혁은 조선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교적 통치 이념과 민본 사상 및 중앙 집권 체제를 강조한 그의 사상과 개혁 정신은 조선 왕조 500년 동안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본다. 그가 남긴 발자취는 조선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많은 시사점을 준다.